[환경포커스=대전] 사우디아라비아의 물재해 대응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구축 중인 우리 기술인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이 실제 눈 앞에 펼쳐진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는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도시·부동산 전시회 ‘시티스케이프 글로벌(Cityscape Global) 2024’의 팀코리아(팀네이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관에서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성과를 선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비전 2030’ 개혁 계획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그린 이니셔티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물’은 국가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의제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시(市)는 건조한 사막 기후에도 최근 기후위기로 연평균 강우량을 웃도는 극한 호우가 몇 시간 만에 쏟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며, 인명·시설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물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1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기도 하였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홍수 관리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물관리 파트너로서 한국수자원공사는 7월 팀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공사(National Housing Company)의 계약 이후 총 5년간의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에 돌입하여, 현재 제다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은 한국수자원공사의 3대 초격차 기술 중 하나로, 국내에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홍수기에 실시간 강우량 예측과 최적의 댐 수문 방류로 연계하며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물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최적의 의사결정 지원 장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간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한 사업의 진행 경과가 발표되며, 3차원 가상공간에 펼쳐진 제다시와 도시 홍수 예방을 위한 댐 방류 및 방수로 연계 방안 등이 소개됐다. 특히, 같은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동의 여러 국가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홍수 예측의 정교화를 위한 도약 발판도 마련됐다. 12일 팀코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공사와 ‘디지털트윈 기술 및 서비스 지식 교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영 중인 댐과 강우량 등의 정보를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받아 현재 3차원으로 그려진 도시에서 호우에 따른 침수·방류 등의 예상 시나리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첨단 물관리 기술과 반세기 넘게 축적한 물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물 문제 해결사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기후위기에 맞서 물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중동의 여러 국가에도 기술 및 지식을 확산하여 경제 협력의 기초를 쌓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