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싱가포르] 세계 물산업의 혁신 무대가 더 이상 스타트업 경연장이 아닌 ‘상용화 경쟁의 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올해 싱가포르국제물주간(SIWW 2026)에서 열린 테크익스체인지(TechXchange)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현장이었다.
지난 17일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테크익스체인지는 과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기술 경진대회 성격에서 벗어나 이미 시장성과 사업모델을 검증받은 스케일업(Scale-up)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올해 행사에는 미국, 싱가포르, 한국, 중국, 인도 등 5개국 8개 기업이 선정돼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전략을 공유했다.
개막식에서 버나드 코(Bernard Koh) 싱가포르 수자원청(PUB) 부청장은 “올해 테크익스체인지는 스타트업이 아닌 이미 검증된 수익모델과 사업 기반을 갖춘 스케일업 기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산업용수 분야가 향후 물산업의 중요한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물산업이 직면한 새로운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행사 첫 발표를 맡은 블루테크 리서치(BlueTech Research)는 AI와 디지털 기술 확산, 물·에너지 융합, 분산형 수처리 시스템 확대가 향후 물산업 시장을 이끌 핵심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물산업의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수처리 기업 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에너지 기업, 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투자기관 등이 함께 시장에 참여하면서 물산업이 보다 넓은 산업 생태계 안에서 경쟁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루테크 리서치는 “센서와 제어 시스템이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물을 얼마나 처리하느냐보다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기업들의 기술 역시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국에서는 부강테크와 에코피스가 최종 선정돼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물산업협의회(KWP)의 지원 아래 총 10개 신청 기업 가운데 2개 기업이 최종 무대에 올랐다.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장과 데이터센터를 연계하는 ‘코플로우 캠퍼스(Co-Flow Campus)’ 개념을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AI 산업 성장과 함께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수처리시설이 가진 공간과 에너지, 물 자원을 통합 활용하는 새로운 인프라 모델이다.
발표를 맡은 김다니엘 사업개발 매니저는 “하수처리장을 단순한 비용 발생 시설이 아닌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강테크는 고속 생물여과 기술을 활용한 공간 효율화, 바이오가스 기반 에너지 생산, 하수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등을 소개하며 AI 시대 물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에코피스는 AI 자율주행 수상로봇과 디지털트윈 기반 수질관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에코피스의 자율주행 수상로봇 ‘에코봇(ECO-BOT)’은 녹조와 부유물 제거, 실시간 수질 측정, 오염 예측 등을 수행하며, 디지털트윈 플랫폼 ‘에코트윈(ECO-TWIN)’은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기능을 통해 보다 과학적인 물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 자세한 기업별 기술 분석과 글로벌 물산업 트렌드 심층 내용은 환경포커스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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