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포커스=서울] 3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는 검은 리본을 단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청년 사무관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으로 기자회견은 시작됐다.
이날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기후에너지환경부지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직원 사망 관련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공무원도 사람입니다", "사람을 소모하는 조직 운영을 멈춰야 한다"는 내용의 피켓이 곳곳에 세워졌고, 참석자들은 고인을 추모한 뒤 기자회견문을 통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폭증과 인력 부족, 시간 외 업무지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등이 복합적으로 누적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사망 사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조치 ▲적정 인력 확보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 근절 ▲관리자의 직원 보호 역할 강화 ▲신규 직원 적응체계 구축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근절 등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자가 "현재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노조 관계자는 "가장 먼저 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며 "주말이나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같은 오래된 조직문화도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공무원도 한 사람의 노동자이며 가정으로 돌아가는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을 지켜본 뒤 상황에 따라 1인 시위와 집회 등 추가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성환 장관이 최근 노조 추모공간을 찾아 "앞으로 많이 바꿔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를 넘어 공직사회 전반의 근무환경과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을 환기하는 자리였다. 노조는 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실질적인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현장 공무원들과 연대해 후속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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