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기후위기 대응, 기술이 답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발길이 이어졌다.
‘제46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5, 이하 엔벡스 2025)’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 아래, 국내외 262개 기업의 전시관이 성황을 이뤘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듯, 올해 엔벡스에는 특히 ‘기술적 완성도’와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내세운 중소·중견기업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이번 전시는 환경부(장관 김완섭)와 한국환경보전원(원장 신진수)이 공동 주최하며,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엔벡스는 국내 환경기술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문 전시회로, 약 4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포집부터 친환경 수처리까지 첨단 기술 한눈에
올해 전시장에선 △탄소 포집·저장(CCUS) 멤브레인 △에너지 절감형 수처리 장비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술 등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은 국산 CCUS 멤브레인 기술. "기존 장비 대비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줄이면서도 고효율 탄소포집이 가능하다"는 한 중견기업 부스 관계자는 "국내외 플랜트 적용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오염 제어 솔루션 기업은 질소산화물 저감 기술을 선보이며, "도심지 및 산업단지 현장에서 실제 적용된 사례 중심으로 홍보해 실수요 기업의 상담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상담·수출 연계 지원 활발… 녹색기업 성장 발판 마련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 중심,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운영이다. 환경부 산하기관과 서울·경기권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구매 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한 공공기관 구매 상담회에는 약 70개 녹색기업들이 참가해 활발한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정부 간(B2G) 사업 상담회에서는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의 전략 수립 지원이 이뤄졌고, 특허청과 협업한 지식재산권(IP) 보호·활용 상담, 벤처캐피탈(VC) 초청 투자상담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전시장을 찾은 한 녹색인증기업 대표는 "전시 참가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컸는데, 오늘 상담회에서 공공기관 구매담당자와 2건의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녹색기술 사업화 뒷받침… “지속 지원 확대할 것”
환경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녹색기업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녹색기술 사업화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KOTRA가 공동 운영하는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Global Green Hub Korea) 2025’와의 연계로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구축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회 이후에도 녹색·환경신기술 인증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 영상 제작 지원, 지속적 기술 홍보 채널 운영 등 사후 지원도 이어진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우리 중소 녹색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과 혁신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향후에는 보다 기업 중심의 실효적 전시회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환경산업이 한층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가 녹색기술 실용화와 시장 확대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