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의 자생생물 정보가 다량 확보됨에 따라 국가생물자원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 사업을 통해 제주도 지역의 해조류, 균류, 식물, 동물 등에 대한 이용정보 2300건을 확보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나고야 ABS의정서 채택에 따른 생물유전자원 관련 국가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러한 기초자료들은 천연의약품, 천역색소, 천연향료, 천연기능성 식품의 개발의 활용될 예정이어서 신물질 탐색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한라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제주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오던 자생생물에 대한 지식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루어졌으며, 연구 결과는 생물 산업 활용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중요 밑거름이 될 예정이다.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 지역 113개 마을과 6개 전통시장에서 탐문조사와 채집을 병행해 실시됐다. 또한 제주 출신 제일교포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본 츠루하시 지역도 조사지역에 포함됐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과거 생물이용에 대해 조사·연구한 결과, 조류 110종 260여건, 균류 24종 110여건, 식물 360종 1,660여건, 동물 64종 270여건 등 총 2,300여건의 정보가 수집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거 단순 생물정보연구와는 다르게 생물자원의 전통적 활용방식을 통해 이용가치를 조사·연구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 제주 출신 교포들이 거주하는 츠루하시 지역 또한 제주 본토의 전통 지식과 문화를 계속 답습하고 있음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유전자원 확보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2012년에는 한려해상과 가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전통지식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한편 유전자원의 조사 및 확보를 병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발효예정인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의정서(ABS)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