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국회]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기후변화와 우리의 일상』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계절과 재해, 농업·수산업, 국민 건강과 문화유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회 전반의 적응 전략 강화를 위한 입법·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9년간(1912~2020년) 우리나라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 벚꽃 개화도 빨라져 서울은 1970년대 중반 4월 중순이었던 개화 시기가 2021년 3월 24일로 앞당겨졌다.
기온 상승은 폭염과 열대야 일수 증가로 이어졌다. 1970년대 평균 폭염일수는 연간 8일에 불과했으나 2020년대는 16일 이상으로 늘었고, 열대야도 3.8일에서 12.8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2003년 4만MW에서 2024년 7만9천MW로 급증해 에너지 수급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농업과 수산업도 변화를 겪고 있다. 사과·단감 재배지가 북상했고, 무화과·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2017년 109ha에서 2023년 1,365ha로 늘었다. 수산업에서는 냉수성 어종인 명태가 사라지고, 전갱이·방어 등 난류성 어종과 아열대성 어종이 급격히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한 “산불과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가 잦아지며 문화유산 피해와 감염병 확산 위험까지 높아졌다”며, “기후적응 정책의 법제화를 통해 국민 안전과 생활 기반을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