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5.4℃
  • 흐림강릉 6.4℃
  • 구름많음서울 8.4℃
  • 맑음대전 6.5℃
  • 흐림대구 7.3℃
  • 흐림울산 8.1℃
  • 맑음광주 8.3℃
  • 흐림부산 8.6℃
  • 맑음고창 5.5℃
  • 구름많음제주 10.7℃
  • 구름많음강화 3.2℃
  • 구름많음보은 5.8℃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5.0℃
  • 흐림경주시 5.7℃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네이버블로그로 이동

찬반으로 갈라진 공청회, 숙의는 어디에 있었나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토론회가 드러낸 원전 논쟁의 민낯

[환경포커스=국회] 1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 토론회’는 정책 설명의 장이라기보다, 원자력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그대로 드러난 현장이었다. 토론회장 안에서는 원전의 역할을 둘러싼 기술적·정책적 논의가 이어졌지만, 방청석의 분위기는 이미 찬성과 반대로 뚜렷하게 갈라져 있었다. 박수와 침묵, 고개를 끄덕이는 움직임과 굳은 표정이 교차하며, 이날 공청회는 ‘에너지 믹스’ 논쟁이 단순한 전원 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의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토론회는 신규 원전 2기 문제를 포함한 향후 전력 수급 구조를 놓고 정부가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두 번째 공개 토론 자리였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안정성, 산업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현실적 숙제가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원전 문제 역시 공개적 논의를 통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표보다 토론, 설명보다 충돌이 남은 자리

발표 세션에서는 전력계통의 불안정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덕커브 문제, 원전의 경직성 완화 가능성 등이 기술적으로 제시됐다. 전력거래소와 한수원, 학계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원전과 저장자원, 계통 보강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의 무게중심은 점차 발표 자료 밖으로 이동했다. 원전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방청석 일부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반대로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가 언급될 때는 다른 쪽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분위기가 갈리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토론’보다 ‘대립’이 더 선명해지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

같은 공간, 다른 전제… 공론장의 균열

이날 방청석의 풍경은 공청회라는 형식이 과연 숙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찬성과 반대가 이미 굳어진 상태에서 한 공간에 모였지만, 서로의 전제를 설득하거나 이해하려는 흐름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친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 발언과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쟁점은 반복됐고, 사회자의 중재가 필요할 만큼 감정의 온도가 올라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정책 토론회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아니라 ‘의견이 얼마나 갈라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기능할 때, 공론화의 실질적 의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원전처럼 안전·기후·산업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일수록, 찬반 구도를 재현하는 방식의 공청회는 오히려 갈등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

에너지믹스 논쟁, 기술을 넘어 사회로

정부는 이번 토론회를 포함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향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현장은 하나의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에너지믹스 논쟁은 더 이상 전문가의 계산이나 기술적 최적해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력 안정성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동의하면서도, 원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과 신뢰 수준은 여전히 크게 갈라져 있다.

 

국회에서 열린 2차 에너지믹스 토론회는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질문 하나는 또렷이 남겼다. ‘우리는 과연 원전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된 공론장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한,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같은 장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키워드:에너지믹스, 원전논쟁, 원자력발전, 재생에너지, 전력수급, 전력정책, 공론화, 공청회, 국회토론회, 에너지전환, 기후위기대응, 전력수급기본계획, 사회적합의, 정책토론, 에너지정책


환경뉴스

더보기
서울시, 새 학기부터 서울시 모든 초등학생에게 등하굣길 안전 위한 <초등안심벨> 지원
[환경포커스=서울] 지난해 잇달아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 시도 사건으로 커진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덜기 위해 서울시가 다가오는 새 학기부터 서울시 모든 초등학생에게 ‘초등안심벨’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1~2학년에게 지원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전 학년으로 대상을 전격 확대해 서울시 초등학생 누구나 안심벨을 착용하고 보다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이상동기범죄 등 일상 속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싶은 시민들을 위한 ‘안심헬프미’, 미용실, 네일숍 등에서 혼자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들을 위한 ‘안심경광등’은 올해부터 연중 상시 접수로 전환돼 신청 시기를 놓치는 일 없이 적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상황과 불안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일상안심 사업 3종’을 올해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일상안심 사업 3종’은 ①내 아이 지키는 ‘초등안심벨’(아동) ②내 안전 지키는 ‘안심헬프미’(청소년‧일반시민) ③내 가게 지키는 ‘안심경광등’(1인 자영업자)이다. ‘초등안심벨’은 각 학교에서 서울시에 신청하면

정책

더보기
국회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공론화 의제 도출을 위한 의제숙의단 워크숍
[환경포커스=국회]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소속 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창훈)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공론화’에서 논의될 의제를 제안하기 위해 의제숙의단을 구성하고 2월 26일(목)~28일(토) 2박 3일간 의제 도출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의제숙의단은 총 30인으로 구성되었으며, 헌법·산업·주거·기후예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3인과 부문별(시민사회·노동계·산업계)·세대별(미래세대) 추천인 15인,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를 고려한 미래세대 옴부즈만 2명이 참여하였다. 부문별·세대별 추천인은 남성 8인, 여성 7인으로 구성되었으며, 미래세대 옴부즈만 역시 남녀 각 1인으로 성비를 고려하였다. 또한 부문별·세대별 추천인은 30대 이하 8인, 40대 이상 7인으로 세대 간 균형을 도모하였다. 의제숙의단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제시하는 1.5℃에 부합하는 전 지구적 감축목표를 고려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적정성과, 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하지 않기 위한 시기별 감축 노력의 분배, 그리고 감축 이행방안 등에 관한 의제를 제안하였으며, 공론화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의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종합뉴스

더보기
서울시, 고령운전자의 급가속 교통사고 예방 위한 <페달오조작 방지 장치 실증특례 시범사업> 추진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가 고령운전자의 급가속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페달오조작 방지 장치 실증특례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는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급가속 억제 효과를 분석하고,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평균 2천여 건에 달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운전자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2024.11.) ‘페달오조작 방지장치’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는 급가속 상황을 억제하는 장치로, 정차 또는 시속 15km 이하 저속 주행 중 급가속을 제한하고, 주행 중 엔진 회전수가 분당 4,500회(4,500rpm) 올라가는 등 일정 조건 이상 가속 시 엔진 출력이 제어되도록 설계됐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고령운전자와 70세 이상 서울시 고령 택시운전자로 차량 200대에 순차적으로 무상 설치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2026년 3월 3일(화)부터 3월 17일(화)까지이며, 기간 내에 우편 및 방문 접수를 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대상자에 개별 안내한다.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