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가 지난 5월 실시한 “서울시 아파트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 실태에 대한 첫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한 이후 실태 개선을 위한 첫 후속조치로 홍보포스터를 제작·배포한다고 전했다.
홍보포스터는 서울시 의무관리대상단지(150세대 이상) 2천여 단지에 전수 배포되어 올 여름(7~8월) 동안 게시될 예정으로, 각 자치구청을 통해 6월 말까지 관할 단지에 배포해 단지 내에 게시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기로 했다.
홍보포스터는 경비실 냉·난방기 미설치 사유로 입주민 및 동대표 반대(5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아파트 경비원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에서 제작되었다.
또한 홍보포스터에 서울시와 자치구가 시행하고 있는 「공동주택관리 지원사업」 및 「태양광 미니발전소 무상 설치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공동주택통합마당에 자치구 별 사업 담당자와 연락처를 공개해 자세한 안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및 운영 중으로 “2019년 여름철 종합대책”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도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5월 24일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어 작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폭염이 시작되었고, 에어컨이 없는 “찜통” 경비실에서 근무하는 고령의 경비원의 경우 온열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작년 여름 최고기온은 41°C를 기록하여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열질환자는 4,526명이 발생, 이중 48명은 사망에 이르렀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올해 5월 최고기온이 30°C를 넘은 날은 폭염주의보 당일인 24일을 포함해 3일이나 되었고, 28°C를 넘긴 날은 9일(30°C 이상 포함,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6월의 경우 15일까지 28°C를 넘긴 날이 5일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작년 5월은 30°C를 넘은 날이 없었으며, 28°C를 넘은 날도 3일에 불과했다. 6월이 되어서야 30°C 이상은 8일, 28°C 이상은 15일을 기록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으며, 올해 5월처럼 이른 시기에 최고기온이 33°C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지는 않았다.
서울시는 홍보 포스터 제작·배포에 더하여, 서울시가 운영 중인 옥외전광판·시민게시판 및 지하철 등 실내 게시판 등을 활용한 영상매체 표출 홍보를 오는 7월동안 집중 실시해 아파트 입주민을 포함한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인권존중 및 배려·상생의 공동체문화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인식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여부는 입주민 자율 결정 사항으로, 서울시 등 행정기관의 직접적인 개입이 어려워 적극적 홍보를 통해 아파트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울시 모든 아파트가 스스로 경비실 에어컨을 설치하도록 자연스러운 인식변화를 유도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에 더해 서울시와 자치구는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용 및 가동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공동주택관리 지원사업」 및 「태양광 미니발전소 무상 설치 지원사업」을 통하여 아파트가 경비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박순규 서울시 공동주택과장은 “이번 홍보 시행은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을 높이기 위한 첫 조치로서 의미가 크다”며 “단발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에어컨 설치율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까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