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세종] 법은 멈췄다. 40년 넘게 이어져 온 곰 사육과 웅담 채취는 제도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보호는 아직 진행형이다. 농가에 남은 199마리의 곰, 매입 협상의 지연, 완공을 기다리는 보호시설은 ‘종식’ 이후의 현실을 묻고 있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금지 조치를 넘어, 법 이후의 책임과 실행을 시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 법은 완성됐다…40년 곰 사육의 제도적 종식 1980년대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허용됐던 곰 사육은 동물복지 인식의 변화와 국제적 기준 강화 속에서 오랜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정부와 지자체, 동물단체, 사육농가는 2022년 ‘곰 사육 종식 협약’을 체결하며 단계적 종식을 합의했고, 그 결과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을 앞두게 됐다. 2026년 1월 1일부터 곰의 소유·사육·증식과 웅담 채취는 전면 금지된다. 정책적으로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이다. ■ 매입은 지연되고 있다…199마리가 남긴 숙제 그러나 법의 완결과 달리 현장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입돼 보호시설로 이송된 곰은 34마리에 불과하며, 11개 농가에는 여전히 199마리가 남아 있다. 매입이 지연되
[환경포커스=태안]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31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서부발전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의 발전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석탄화력발전이 폐지되는 사례로, 탈탄소 녹색 에너지 전환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성일종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태안군수, 서부발전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과 참석자들은 태안화력 1호기 중앙제어실에서 발전 정지 조작을 수행하며 발전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태안화력 1호기는 500MW급 표준 석탄화력발전소로, 1995년 6월 준공 이후 약 30년간 누적 발전량 11만8,000GWh를 기록하며 국가 산업과 국민 생활을 뒷받침해 왔다. 이는 전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따른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와 관련해 기존 인력을 차질 없이 재배치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한편, 유휴 기반시설을 활용한 대체 산업 발굴을 통해 동일 지역 내 신규 일자리 창출을
[환경포커스=서울] 한국환경보전원(원장 신진수)은 ‘수변녹지 GIS 구축 사업’을 통해 591만㎡ 수변녹지도면을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공간 빅데이터로 전환했다고 31일 밝혔다. ‘수변녹지 GIS 구축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디지털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종이·CAD 도면 중심의 수변녹지 관리 방식을 빅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고속도로’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여 년간 축적된 전국 1,700여 개소의 수변녹지조성공사 준공도면을 표준화된 공간정보로 통합하고, 수종·식재 밀도·식재 면적 등 세부 정보를 GIS 속성 데이터로 구축했다. 이에 따라 수변녹지가 제공하는 탄소 흡수량, 수질 정화 효과 등 생태계서비스 가치를 정량적으로 산정 및 분석할 수 있게 됐으며, 지역별·대상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와 정책 의사결정도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확대되는 수변녹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디지털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축된 데이터는 향후 AI 기반 수변생태 관리 시스템의 학습 자료로 활용돼 과학적 식재 모델 도출과 관리 전략 고도화 등 미래 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포커스=국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부산 사하을)은 2025년 12월 30일, 연안해운 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운조합 본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조경태 의원과 이채익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이 그간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연안해운 발전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현장 소통 차원에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조 의원과 이 이사장을 비롯해 조합 임직원들이 참석해 내항해운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한국해운조합은 연안해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내항상선 선원 비과세 소득 확대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 ▲선내 근로환경 개선 지원을 위한 「선원법」 개정 ▲외국인 해기사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 ▲우수선화주 세제혜택 확대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내항해운지원 특별법」 제정 및 우수선화주 인증제도 예산 확보 등을 건의했다.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에서 “조합이 연안해운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선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환경포커스=국회] 국민의힘 조지연 국회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경북 경산)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대표발의한「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화학제품안전법 개정안은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에 대한 법적 정의를 명확히 하고, 우수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기술·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살생물제품 제조사의 승인신청이 늦어지는 경우 법정 평가기간 확보가 어려웠던 현행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승인 경과조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동시에 미승인 살생물제품이 표시·광고할 수 없는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하여 불법 살생물제품의 유통을 예방하도록 했다. 화학제품안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제조사의 화학물질 저감 기술 개발과 친환경 제품 생산은 더욱 활발해지고,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관리 강화로 소비자 보호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연 의원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와 소비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제도 개선과 정책 마련을 위해
[환경포커스=국회] 국회에서 30일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1차 정책토론회」는 에너지 전환의 방향을 둘러싼 합의를 확인하는 자리이자, 동시에 그 실행을 둘러싼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낸 현장이었다. 토론회는 세 명의 발제를 통해 에너지 전환의 큰 틀을 제시한 뒤, 토론자와 플로어 참석자들이 현실성과 실행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논의의 출발점은 비교적 분명했다. 석탄발전 퇴출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는 이견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질문은 곧 하나로 모였다 탈석탄 이후, 한국의 전력 체계는 무엇으로 버틸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원전은 다시 정책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발제에서 제시된 ‘방향’, 그러나 비워진 ‘비율’첫 발제에 나선 이지웅 부경대 교수는 석탄발전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짚으며 탈석탄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040년 이전 석탄발전 퇴출은 국제적 흐름과 국내 탄소중립 목표를 고려할 때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그의 발제는 동시에 다음 과제를 남겼다. 석탄 이후의 전력 공백을 어떤 에너지믹스로 메울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신힘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 에너지
[환경포커스=국회] 반려동물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공장식 대량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동물의 생명권과 복지를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법 제안이 나왔다.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파주시을)은 23일, 동물 경매, 알선·중개 등 중간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 반려동물 유통 구조는 ‘번식장-경매장-알선·중개업-펫샵’으로 이어지는 공장식 대량 유통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잉 생산과 폐기, 불법 살처분, 유기동물 증가, 무허가 번식장의 명의 도용과 불법 세탁, 유전병·질병·사회화 결여 개체의 유통 등 구조적 동물학대가 반복·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생산자는 중간유통 수수료와 왜곡된 가격 구조에 종속돼 실질적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소비자는 자신의 선택이 동물학대 구조에 편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 현실이다. 박 의원의 개정안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시행령에 있던 동물생산업, 동물판매업 등을 새롭게 정의하고, 동물 경매, 알선·중개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박정 의원은 “반려동물은 생명”이라며 ”우리가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
[환경포커스=화성] 탈플라스틱은 종이 위에서 보면 명확하다. 원천감량, 설계 전환, 재활용 고도화, 이행 기반 강화. 정책의 언어는 정제돼 있고, 목표 수치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 설계도가 놓이는 자리, 즉 실제 공장의 풍경은 문서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컨베이어벨트 위를 흐르는 플라스틱 조각들, 쉼 없이 돌아가는 분쇄기와 세척 설비, 그리고 그 공정을 지켜보는 작업자의 시선은 정책 발표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이번 현장방문은 정부의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이 공개된 직후 이뤄졌다. 정책이 아직 ‘확정’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시점, 현장은 이미 그 설계를 전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전자제품에서 다시 원료로, 닫힌 고리를 향한 시도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씨엔텍코리아’였다. 이곳에서는 폐전자제품에서 분리·회수된 플라스틱을 파쇄하고 세척해 재생원료로 만든다. PP와 ABS 등 전자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은 다시 전자제품의 부품 원료로 돌아간다. 정책이 말하는 ‘순환경제’가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구현되는 지점이다. 공정 자체는 이미 안정 단계에 들어서 있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였다. 관계자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