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가족돌봄청년 전담기구가 개소 9개월간 300여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620여 건의 맞춤형 상담과 2,800여 건의 정보 제공 등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고 전했다.
올해도 민간과 연계해 가족돌봄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도움이 필요한 가족돌봄청년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9세~34세 청년’이다.
서울시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사후관리를 위해 ’23년 8월 전국 최초로 서울시복지재단 내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를 출범했다. 이곳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의 심리상태‧소득‧돌봄‧생활 등을 토대로 맞춤 상담을 실시하고 개인 상황에 맞춰 생계, 주거, 의료 등 필요 서비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총 293명의 가족돌봄청년에게 623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2,765건의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23년 사업 모니터링 결과, 개인 맞춤형으로 연계한 정책과 서비스는 ▴생계(29.5%) ▴돌봄(14.0%) ▴의료(12.3%) ▴심리(9.8%) ▴문화(8.2%) ▴주거(8.2%) ▴교육·취업(4.9%) ▴금융(3.3%) 순이다. 이외에도 추석 선물 세트, 임플란트비 지원 병원 연계 등도 제공했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연계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담기구 재이용 의사’가 평균 87.4점이었으며, ‘추천 의향’은 평균 86.2점, ‘전반적 서비스만족’은 평균 79.3점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노력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전담기구는 전국 최초로 스스로 가족돌봄청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용 자가진단표’를 개발했다. 자신이 가족돌봄청년인지, 지원대상인지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적.
실제로 작년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표적집단면접(FGI)’ 결과 면접을 통해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임을 알게 된 참여자가 대다수였다며, 스스로 가족돌봄청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표 개발이 유용할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청소년용 자가진단표’는 초중고교 등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배포되며, 직계혈족 등 청소년에게 어려운 법률용어를 부모, 형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로 풀어쓰고, 가족을 돌보는 활동과 돌봄의 어려움에 대한 자세한 예시를 수록했다.
작년 조례 개정으로 가족돌봄청년 연령(14~34세→9~34세)이 낮아짐에 따라 이를 고려해,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용어와 그림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공공·민간자원을 연계한 지원을 이어나간다. 상반기 중 가족돌봄청년과 그 가족(1인)에 무료 건강검진(KMI한국의학연구소)을 지원하며, 하반기에는 의료비도 지원 예정이다.
또한 5월부터 민간과 연계한 생계·주거·의료·학습비 등 4억 8천만원 규모의 자원을 지원받을 청년을 모집한다.
(초록우산) 5월 중 대상자 모집 예정으로, 올해는 지원자격을 ‘14~18세의 경제적 위기가정’에서 ‘9~24세의 경제적 위기가정’으로 완화했으며, 생계·주거·의료·학습비 명목으로 1인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총 2억원 규모).
(기아대책) 5월 중 대상자 모집 예정으로, 생계·주거·의료·학습비의 각 지원 항목을 조합하여 최대 500만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중위소득 150% 이하인 가정의 만 9세~34세인 청년으로 확대하여 지원한다(총 2억원 규모).
((주)365mc) 하반기 중 주식회사 365mc 후원으로 태블릿PC를 제공할 예정이다(총 5천만원 규모).
(애큐온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 하반기에 후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하여 생필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총 3천만원 규모).
이 외에도 전담기구는 가족돌봄청년들이 삶을 제대로 누리고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도 6월부터 운영한다. 가족돌봄청년 스스로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심리지원 물품들을 담은 ‘나 돌봄’ 키트도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가족돌봄청년 대상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한 ‘성장 프로그램’과 청년이 주체적으로 정책 의제를 발굴‧제안하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필요한 자원 및 프로그램을 스스로 발굴하고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돌봄청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청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채널을 통한 사업 홍보도 확대한다.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카카오톡을 활용한 상담도 진행한다.
지난 4월 17일부터 운영 중인 카카오톡 채널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 WAY’를 친구 추가하면, 전담기구와 1:1 상담이 가능하다.
아울러 서울 시내 대학가와 관악구 일대, 강남역 등 청년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내 시내버스(21대)에 가족돌봄청년 관련 전면광고도 실시해 가족돌봄청년과 전담기구를 적극 홍보한다.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는 작년 8월 출범 이후 청년몽땅정보통, 서울복지포털 등을 통해 온라인 홍보를 추진하고, 25개 자치구 및 426개 동주민센터, 종합·상급병원 38개소와 유관기관 등 501곳을 대상으로 리플렛과 업무 매뉴얼을 배포한 바 있다.
일반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선 시민 이용이 많은 1~8호선(6월중) 지하철 역사 공익게시판 266곳에 홍보포스터도 부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펫네임(Pet Name, 애칭) ‘WAY(We are Youngcarer)’와 청년돌봄을 이미지화한 ‘파란돌(청돌)’을 활용한 브랜딩도 착수했다.
한편, 서울시는 작년 8월 6개 공공·민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거, 의료, 학습 등과 관련해 95명을 지원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임대주택(LH) 3호 ▴의료비 6명에게 10,933천원(주식회사 365mc), ▴생계·주거·학습·의료비 76명에게 193,347ㅈ천원(희망친구 기아대책), ▴보육·학습·의료비 10명에게 20,570천원(초록우산) 등을 제공했으며, 올해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간편음식 등으로 구성된 설·추석 명절키트 제공(193명), 불꽃축제 초청(23명), 굿네이버스 ‘희망돌봄패키지’(1명), MLB 월드투어 관람 (23명)등 돌봄과 생계의 이중고로 일상에 쫓기는 청년에게 휴식 기회를 제공하고 고립감 완화에 도움을 줬다.
아울러 정기적인 지원으로 가족돌봄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가족돌봄청년 128가구를 안심소득 대상자로 선정, 4월 26일(금)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안심소득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가족돌봄청년의 지속적인 발굴을 위해 일반 시민과 청년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해 나가고 사례 분석에 기반해 정책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족돌봄청년은 기특한 효자‧효녀 또는 부모 부양은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는 시선에 갖혀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는 더욱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도움이 절실한 가족돌봄청년을 적극적으로 발굴, 체계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