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여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금호석유화학 제2에너지 사업장. 거대한 보일러 설비와 굴뚝 사이, 배관과 탑 구조물이 촘촘히 얽혀 있는 공간에 최근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이 바로 탄소를 ‘잡고, 다시 쓰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설비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글로벌 기후행사 일정 중 진행된 이번 현장 방문은, 탄소중립이 선언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굴뚝으로 보내기 전, CO₂만 따로 잡는다” 현장에서 확인된 CCUS 공정의 핵심은 ‘배출 이전 포집’이다. 금호석유화학 설비는 배기가스를 굴뚝으로 보내기 전 별도 공정으로 유도해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구조를 갖는다. 배출가스 일부를 흡수탑으로 보내면 액상 흡수제가 CO₂와 결합하고, 이후 탈거탑에서 열을 가해 CO₂를 다시 분리한다. 나머지 가스는 다시 굴뚝으로 배출된다. 배출되기 직전 흐름 속에서 CO₂만 골라내는 구조다. 현장에서 설비 설명을 맡은 이용선 여수에너지 발전기술팀장은 “보일러 굴뚝으로 배출되는 가스 중 일부를 별도로 유도해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
[환경포커스=여수] 4월 20일 여수 엑스포에서 열린 녹색대전환 국제주간 현장에서 우고 아스투토(Ugo Astuto)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기후정책과 산업 전략, 에너지 전환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사전 질의서에 대한 설명과 현장 질의응답, 그리고 추가 서면 답변까지 이어지며 EU의 기후 대응 전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아스투토 대사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EU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그는 “파리협정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지속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며 “기후 대응은 다자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글로벌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과 글로벌 이행 격차 해소가 향후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에 대해 그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아스투토 대사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한 외부 충격과 가격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이미 전력 소비의 약 47%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환경포커스=부산] “미국 물시장은 진입이 쉽지 않다. 그러나 기술이 있다면 기회는 존재한다.” WATER KOREA 2026 현장에서 만난 미국수도협회(AWWA) CEO David LaFrance는 한국 물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인터뷰는 전시장에 등장한 다양한 디지털 물관리 기술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 수준과 전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공공조달 중심 구조”…높은 진입 장벽의 현실 LaFrance CEO는 미국 물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공공조달 중심 구조를 꼽았다. “지방정부가 발주와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외국 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신뢰와 안정성이 핵심 기준인 시장 구조를 의미한다. 특히 물은 공공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새로운 기술 도입에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 “20년 걸려도 들어간다”…게임체인저 기술 조건 그는 신기술 도입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까지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체인저, 즉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환경포커스=부산] 물산업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WATER KOREA 2026 현장에서 만난 미국 물환경연합(WEF) 차기회장 Paul J. Schuler는 그 답을 ‘순환’에서 찾았다. 그는 “물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자원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자원”이라며 물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발언을 넘어, 전시장 현장에서 확인된 다양한 기술 흐름과 맞물려 물산업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물은 계속 사용된다”…순환 물경제의 핵심 Schuler 차기회장은 물산업의 가장 중요한 방향으로 ‘순환 물경제’를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물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특히 하수를 고도 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은 미래 물산업의 핵심 축으로 꼽혔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도 재이용과 고도처리 기술이 주요 테마로 등장하며, 물의 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기술 하나가 아니라 조합”…시스템 경쟁 시대 그는
[환경포커스=서울] 정책은 만들어지는 순간보다, 현장에서 작동하는 순간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시도가 자원순환 산업에서 시작되고 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은 3월 23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법무법인 YK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원순환 분야 단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률 지원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총연맹 신창언 회장과 노환 공동회장, 최주섭 연구원장, 정진현 이사, 전현주 이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YK 측 강경훈 대표, 홍정기 고문위원, 김지훈 수석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법률 서비스 제공을 넘어, 자원순환 정책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총연맹 소속 62개 단체와 약 1만9천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전문 법률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재활용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규제 해석, 인허가, 분쟁 대응 등 다양한 법적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그동안 자원순환 산업은 정책 방향과 현장 적용 사이의 간극이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재활용 기준, 폐기물 분류, 순환자원 인정 등 주요 제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해석하고
[환경포커스=서울] 대한민국 기후 정책의 설계 과정과 탄소중립 전략을 담은 정책서가 출간됐다. 전 환경부 기후대기국장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을 역임한 남광희 국립부경대학교 교수가 신간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탄소중립의 해법인가, 면죄부인가』를 통해 한국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K-ETS)의 탄생 과정과 향후 기후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책은 1991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약 35년간 환경 정책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저자가 직접 경험한 정책 설계 과정을 정리한 기록이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한국형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K-ETS)"의 정책적 배경과 산업계, 정부 부처 간 협상 과정 등 이른바 ‘인사이드 스토리’를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기후 변화 대응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탄소 가격과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한 실용적 정책 해법을 강조한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는 고탄소 경제 구조에 익숙했던 한국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 질서를 바꾸고 있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향후 2035 국가온실가스
[환경포커스=대구] 현대 물 산업의 성패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하지만 오염원이 가장 집중된 ‘원수(하·폐수)’를 있는 그대로 실시간 측정하는 것은 업계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혀왔다. 수많은 기업이 도전했지만 고농도 부유물질(SS), 난분해성 물질, 예측 불가능한 성상 변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러한 난공불락의 영역에서 오직 ‘측정 기술’ 하나만을 파고든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 에이티티 주식회사(이하 ATT)다. 2014년 설립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환경계측기 외길을 걸어온 이들이 이제 대구에서의 성공적인 실증을 발판 삼아 말레이시아 ASIAWATER 2026을 통한 해외 시장 대장정에 나선다. 현장의 한계를 넘어선 ATT의 ‘3단계 통합 솔루션’ 대구 국제물주간 2025 전시장 현장에서 ATT의 부스가 유독 붐볐던 이유는 단순한 장비 전시가 아닌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ATT의 기술력은 세 가지 축으로 완성된다. 첫째, AS-1000 샘플링 공급장치는 고농도 SS 환경에서도 시료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린다. 둘째, ATT 기술의 정수로 불리는 AT-1000 하이브리드 여과장치다. 이 장비는 3,000$mum이상의입자를1차제거
[환경포커스=서울] 홍정기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전 환경부 차관이 법무법인 YK 고문으로 합류했다. 30여 년간 환경 행정 최전선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해 온 고위 관료가 기업 법률자문 영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것이다. 단순한 이력 이동이 아니라, 환경 규제와 산업 현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문제 해결형 자문’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 고문은 1992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환경부에서만 경력을 쌓아온 정통 환경 관료다. 한강유역환경청장, 물환경정책국장, 자연환경정책실장, 대변인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고,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을 맡아 과학적 조사와 정책 평가를 총괄했다. 2020년 3월에는 제18대 환경부 차관으로 임명돼, 2050 탄소중립 이행 체계 구축과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등 굵직한 정책 과제를 직접 챙겼다. 특히 그의 강점은 ‘정책 문서’가 아니라 행정의 실제 작동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부처와 유역환경청, 정책기획과 집행 조직을 모두 경험하며, 제도 설계–현장 적용–사후 평가까지의 전 과정을 몸으로 익혀왔다. 이는 환경 규제 대응, 인허가, 정책 해석을 둘러싼 기업의 고민을 단순 법률 검토가
[환경포커스=수도권] 상수관망 운영관리 전문기업 ㈜서용엔지니어링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신년 워크숍을 개최하며, 상수도관망 유지관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현장 중심 역량 고도화에 나섰다. 지난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화순에서 임직원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신년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헌신해 온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상수관망 운영관리 전문기업으로서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2026년 중점 경영 방향과 중장기 비전이 공유됐으며, 상수관망 운영·유지관리 사업의 고도화 전략과 현장 중심 기술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또한 조직 간 협업과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부서 간 경험을 공유하고, 상수관망 유지관리 전반에 대한 실무 중심의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10년·20년 장기근속자와 우수신입사원, 우수사원, 직무발명자 등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들에 대한 포상식도 함께 열렸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헌신과 성과를 격려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과 책임
[환경포커스=서울] 자영업자 폐업이 늘고 있다. 가게 문을 닫는 순간, 인테리어 철거와 함께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집기와 마감재, 잔재물은 순식간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만, 그 이후의 경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생활폐기물’이지만, 실제 관리 체계에서는 가장 취약한 영역에 놓여 있다. 정부는 자원순환경제를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재활용률 제고와 불법 폐기물 근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언과 달리 현장은 복잡하다. 생활폐기물 관리 권한이 기초지자체로 이관된 이후, 급증하는 물량을 감당할 행정 역량과 인력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간극에서 불법과 편법은 반복된다. “한 단계만 맡아서는,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이 구조적 틈을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메우려는 시도가 있다. 폐기물의 앞단과 뒷단을 나누지 않고,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천일에너지’의 박상원 대표는 폐기물 산업의 문제를 단순한 관리 부실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진단한다. “폐기물은 수집·운반, 집하, 중간처리, 최종처리로 나뉩니다. 대부분은 한 단계만 맡아도 사업은 됩니다. 그래서 아무도 앞단으로 가지 않았고, 그 지점에서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