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가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전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전격 상향했다고 전했다.
기존 시간당 최대 95mm에서 침수에 취약한 강남역 일대는 시간당 110mm로, 그밖에 다른 지역은 시간당 최대 100mm로 한층 높였다.
‘방재성능목표’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로, 도시기반시설, 방재설비의 설계기준이 된다. 방재성능목표가 상향된다는 것은 도시 전반의 강우 처리 역량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9일(목) 서울시보를 통해 ‘방재성능목표 상향’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상향은 공표 즉시 효력을 갖게 되며, 앞으로 서울시내 모든 방재시설은 해당 지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충족해야 한다.
방재성능목표가 적용되는 방재시설은 도시지역(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에 설치됐거나 설치할 예정인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우수 유출 저감시설, 배수로 등이 해당된다. 택지개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할 때도 반영돼야 한다.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의 경우 서초3, 서초4, 서초5, 논현, 역삼 5개 배수분구를 중점 관리지역으로 설정했다. 이 지역의 방재시설은 1시간에 최대 110mm, 2시간에 최대 163mm, 3시간에 최대 212mm의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보강될 계획이다.
이번 ‘방재성능목표 상향’은 서울시가 지난 10월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서울의 수방 종합대책을 담은 「더 촘촘한 수해안전망 추진전략」의 하나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012년 시간당 95mm로 방재성능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재시설 확충 사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서울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기존 시설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10년 만에 방재성능목표를 상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방재성능목표 상향을 통해 더 많은 양의 강우를 처리할 수 있는 방재시설이 서울 전역에 촘촘히 설치됨으로써 서울시의 홍수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되고, 시민들의 인명‧재산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방재시설의 설계기준을 강화하는 ‘방재성능목표 상향’을 신속하게 시행하게 됐다”며 “수해로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상향된 방재성능목표에 맞춰 방재시설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