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가 수돗물 원수인 한강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관인 ‘도수관로’를 활용해 청정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보급할 민간 대상지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업무·문화복합시설 ‘성수동 K-PROJECT 복합개발 신축공사’ 2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수열에너지는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로, 물 온도가 대기 온도에 비해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이른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5월 연중 상시 수열에너지 활용 희망 대상지를 공모했다. 이후 평가위원회의 도수관로 이격거리, 냉난방 용량, 설비 노후도 등 정량평가와 사업계획, 현안 분석 및 대응 계획, 기대효과 및 사후관리 등 정성평가를 거쳐 최종 공급대상지를 선정했다.
시는 대상지로 선정된 사업자에 도수관로 원수를 수열에너지 열원으로 우선 공급한다. 설치 비용은 사업자가 원인자 부담한다.
이번에 선정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는 1시간 최대 16,000RT(냉동톤, Refrigeration Ton), ‘성수동 K-PROJECT 복합개발 신축공사’에는 1시간 최대 3,000RT의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두 곳을 합친 1시간 최대 19,000RT는 약 66.7 ㎿ 용량으로 약 55만㎡(16만7000평) 면적의 건물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1.3배 면적에 해당하는 양이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現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내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스포츠콤플렉스 등 스포츠·MICE 시설과 업무·숙박·상업 등 지원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가 도수관로에 인접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수동 K-PROJECT 복합개발’ 사업은 성수동 舊 이마트 부지에 들어설 업무·문화복합시설로 서울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사업’에 선정된 곳이다. 빙축열과 지열로 설계되었던 건물 냉난방시스템 열원을 수열에너지로 100% 대체해 건물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도수관로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19,000RT를 공급하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해야 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약 40%, 연간 약 3,150 TOE(석유환산톤, Ton Of oil Equivalent)의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온실가스 약 6,600 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하는 것과 같으며, 소나무 4만7천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편 풍납, 자양, 강북 등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공급가능한 수열에너지 양은 1시간 최대 약 42,700RT다. 이는 축구장 170개, 롯데월드타워 3개에 해당하는 면적 125만m²(약 38만평) 건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한강 북측 강변북로 성수대교~광진교 구간 (약 10㎞), 한강 남측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올림픽대교 구간 (약 28㎞) 도수관로 이용이 가능하다.
시는 내년에도 수열에너지 공급대상지 신청 공모를 통해 추가로 수열에너지 공급대상지를 선정해 잔여 23,700RT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지 선정으로 친환경 수열에너지 보급이 본격화 되었고, 시가 보유한 상수도 인프라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서울시 재생열에너지 보급 촉진과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겠다.”라면서 “대형 건축물 냉난방에너지를 화석연료에서 수열에너지 전환하면 시설 운영비를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오니 수열에너지 이용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