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2022년 2월부터 25개 자치구 29개 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하수악취저감 사업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시가 세심하게 계획한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 도입을 실현하는 첫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부터 도입되는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 는 각 지역별 하수악취 개선 목표 등급을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화조 등 악취발생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최신 악취저감 기술을 지역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적용해 관리하는 것이다.
하수악취의 주요 발생원은 화장실 오수와 주방하수 등 생활하수가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합류식 하수관로를 통해 이러한 오수가 흐르면서 빗물받이나 맨홀 등에서 악취가 새어나와 시민불편을 초래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하수악취를 저감시키기 위해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주기적으로 세정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빗물받이 덮개, 정화조·하수관로 악취저감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벌이는 등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하수악취 관리는 별도의 기준 없이 민원이 접수되는 지역 위주로 추진돼왔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발생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리를 하고자 하수악취 민원, 하수관로 현황, 정화조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시 전체를 지역별로 악취 목표 등급을 설정했다. 하수악취 등급기준은 환경부 관리지침에 의해 총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서울시 전체를 최소 3등급 수준으로 관리해 누구나 불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악취 4, 5등급 수준의 지역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주요 사업대상 지역은 동묘공원, 왕십리역, 홍제역 주변 등으로 악취 3등급(하수관로 내 공기중 황화수소 농도 5ppm, ‘보통 수준’)으로 관리하며, 평일 유동인구가 많고 주요 업무 밀집지역인 여의도역, 코엑스 주변과 휴일에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 숲길 주변은 악취 2등급(하수관로내 공기중 황화수소 농도 3ppm, ‘양호 수준’)을 목표로 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업을 통해 중점 관리가 필요한 총 75개 지역을 선정하여 2021년 악취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결과 악취저감 사업이 시급한 29개 지역을 2022년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올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지역에 대해서는 10월까지 대대적인 악취저감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사업비는 59억원의 시 사업비가 지원되며, 자치구 자체 사업비까지 합하면 총 7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적용되는 최신 하수악취저감 기술은 ▴정화조에 미생물과 공기를 불어넣어 물속에서 악취물질을 제거하는 ‘정화조 악취저감시설’ ▴미세하게 물을 뿌려 악취 물질을 물에 녹이는 ‘미세 물분사 악취저감시설’ ▴복합흡착제를 이용해 상온에서 악취 가스를 흡착·제거하는 ‘흡입분해 악취 탈취시설’ ▴하수관로 내 음압을 형성해 악취 가스를 자동 흡입한 후, 자외선을 이용해 악취 물질을 분해·제거하는 ‘광화학적 산화 악취 탈취시설’이다.
서울시는 2022년 29개 지역에 대한 1차 악취저감 사업을 시작으로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연차별로 사업을 실시해 2024년까지 75개 우선사업 대상지역에 대해 악취저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평소 유동인구가 많고 악취 민원이 빈번했던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맞춤형 악취저감 사업을 실시하는 만큼 사업시행 이후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악취개선 사업을 발굴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하수냄새 나지 않는 쾌적한 도시 서울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