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 한국종합무역센터에 한강물을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서울지역 온실가스 배출의 91%가 에너지 부분에서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는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열, 소수력,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삼성서울병원, 한국종합무역센터에 적용되는 수열에너지 설비는 총 70.8MW규모로, 올해 설계를 시작해 2024년까지 설치할 예정으로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으로 건물 전체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의 50% 이상을 수열에너지로 대체해 연간 30GWh의 에너지 절약 효과와 1만5천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열에너지란 댐, 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하여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영동대로, 양재대로 지하에 있는 광역상수도망을 통과하는 한강 원수의 에너지를 이용해 삼성서울병원은 39.4MW, 한국종합무역센터 31.4MW 규모로 적용된다. 이를 통해 건물의 냉난방을 위해 설치된 냉각탑의 미운영으로 소음, 진동 발생을 줄이고 주변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아지는 도심 열섬현상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잠실롯데월드타워(10.5MW, ’14년)와 한강홍수통제소(351KW, ’21년)에서 건물 냉․난방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잠실롯데월드타워는 지난 ’14년부터 광역상수도 수열을 활용해 전체 냉․난방의 10%인 10.5MW를 공급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은 35.8%, 온실가스 배출량은 37.7% 줄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5년 잠실운동장에 7.3MW 규모, ’27년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14.1MW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공시설물, 대규모 정비사업구역, 에너지다소비건물(대형 백화점, 복합상업시설 등) 등 대규모 건물에 상수도 원수관로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강 잠실대교 북단 2.5MW의 규모의 소수력 발전사업도 본격화 한다. 소수력 발전을 통해 연간 14GWh의 친환경 전력생산이 가능하며, 올해 발전시설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12월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다.
소수력 발전은 물의 위치에너지를 이용하여 수차를 돌리고 수차에 연결된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10MW 이하의 수력발전이다. 잠실 소수력 발전사업으로 서울지역 3,44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고, 6천 6백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올해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정수처리 시설 배관 간 낙차를 이용한 150KW급의 소수력 발전시설을 설치해 정수센터 전기 사용량의 일부로 활용한다.
시는 수열, 소수력 외에도 그간 활용도가 낮았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의 잠재량을 조사하고 구체적 활용방안을 강구해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수열에너지 보급 및 소수력 발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할 것이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서울시에 보급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