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가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대책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의 에너지소비량은 2016년도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높은 에너지 소비량과 전력소비 증가를 보이고 있어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도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 관광명소의 야간조명을 조기 소등하고, 독일은 공공건물․체육관 등에 온수 사용을 금지하고 수영장 온도를 5℃ 하향한다. 스위스는 건물 난방․온수 온도를 제한하는 가스배급제를 검토 중이다.
정부도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공공기관의 난방온도를 17℃ 이하로 제한하고, 실내조명 30% 소등을 의무화하는 등 에너지절약 및 효율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산하․소속기관과 함께 청사 난방온도 제한, 소등 강화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한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며 시 에너지 사용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건물 부문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시청사와 산하․소속기관 등은 지난 3년간 동절기(12~3월) 에너지 사용량 대비 15%를 절감하는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을 추진한다.
난방기 가동 시 실내온도를 17℃이하로 유지하고, 전력 피크시간대 난방기 가동중지 2회(9:30~10:00, 16:00~16:30), 개인 난방기 상시 사용금지, 22시 이후 광고․장식조명 소등 및 청사 실내조명 소등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해 불필요한 전자우편 삭제, 대기전력 차단, 배터리 절전 등 직원들의 에너지절약 실천을 생활화한다.
종이 없는 저탄소 사무실을 조성해 관행적으로 종이 문서를 활용하는 업무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시 본청 기준 연간 약 1억320만장(A4) 종이 사용(추정)으로 CO2 2,526톤 배출, 물 103만톤이 소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단 주재 회의․보고는 노트북․태블릿 PC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부서 내 보고자료는 S드라이브(서울시 클라우드), 전자우편(이메일)과 노트북을 활용하는 등 인쇄물 최소화 실천을 확산한다.
시는 흑백인쇄, 잉크 절약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글꼴(에코폰트) 사용 등으로 종이 사용량 50%와 프린터 사용시간을 1시간 단축할 경우, 연간 약 41억원의 예산과 64.5MW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의 핵심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추어, 시민․기업(단체)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조성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등을 활용하여 한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엘이디(LED) 조명․친환경보일러 설치, 난방용품 지원 및 기부 등 지원을 지속 확대한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올겨울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약 3만 가구에 방한용품(난방텐트, 겨울의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건강한 집수리사업’은 ’23년에 지원대상 및 지원내용을 대폭 확대하여 공시가격 3억미만, 15년 이상 노후 연립․다세대주택 2,000가구에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종합적 집수리를 지원하며, 지원금액은 창호․단열 등 공사비의 70%, 최대 3백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엘이디(LED) 조명 무상보급 및 공공주택 고효율 에너지설비 교체사업(친환경보일러 교체, 승강기 전력회생장치 설치)도 지속 추진한다.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에너지를 절약에 따른 혜택을 늘리는 등 더욱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간에는 가입 회원이 매년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해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급기준 변경, 지급구간 세분화, 최저지급액 인상 등 제도를 대폭 개편하여 회원 수를 올해 243만명에서 2026년 35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운전평가시스템(App)의 친환경 운전지수(과속․급제동 등)를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녹색실천운전마일리지’를 2023년 도입하여 수송부문 에너지 절감도 촉진할 계획이다.
공공건물에는 에너지 사용내역을 모니터링하여 최적화된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첨단 건물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한다. 내년 서울시 청사에 우선 도입 후 제로에너지빌딩 전환 및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저탄소 건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외부환경, 실내온도, 에너지 소비량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여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빌딩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BEMS)을 도입하면 약 1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관리자 부재로 전등 및 난방 등 전원을 끄지 않아 에너지 낭비가 발생하는 공공경로당 300개소에 에너지 원격관리시스템(SEMS)을 시범 설치해 에너지 소비를 감축한다.
또한, 15년 이상 시 소유 공공건물 ZEB 전환, 10년이상 어린이집․15년 이상 경로당․구 건물 에너지효율화, 10년 이상 학교 건물 에너지 성능개선 컨설팅 및 시설개선 등 26년까지 총 3,000개소의 공공건물을 저탄소건물로 전환한다.
아울러 민간건물의 에너지 관리를 위해 ‘에너지 다소비 TOP100 건물’과 협력하고, 에너지 효율개선 시공비를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의 지원규모를 15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시는 지난 8월 11일 17개 기업 153개 건물이 참여하는 ‘에너지소비 TOP 100 건물’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기업의 온실가스 총량제 참여를 독려하고 에너지절감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내년에는 건물별 에너지절감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는 등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준공한 지 10년 이상 지난 주택 및 건물에 무이자로 사업비를 융자지원하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은 지원금액과 대상을 대폭 확대(’22년 109억원, 500건 → ’23년 150억원, 800건)한다. 서울가꿈주택사업 지원대상자 중 고효율자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고효율자재 시공비의 10%를 추가지원하는 ‘서울가꿈주택’ 연계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에너지 절약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서울시는 올겨울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 시행으로 에너지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에너지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난방‧온수 온도 낮추기, 불필요한 조명 소등하기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