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부산]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해 두 차례 도시철도 지하역사 8곳을 대상으로 라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 내 승강장의 라돈 농도가 모두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 Bq/m3) 이내로 나타나 안전한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에서 유래하는 자연방사성 기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라돈을 흡연에 이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실외보다 실내 등 밀폐된 공간에 축적이 잘돼 우리나라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148 Bq/m3을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연구원은 실내공기질공정시험기준에 따라 도시철도 지하역사 8곳을 대상으로 라돈 연속측정기를 사용해 48시간 연속 측정했다.
조사한 8곳은 ▲서대신 ▲대티 ▲구남 ▲부암 ▲망미 ▲만덕 ▲수안 ▲미남역으로, 과거 실시한 부산도시철도 라돈 전수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았거나 심도가 깊어 고농도 라돈 발생이 우려되는 곳들이다.
8개 지하역사의 승강장 평균 라돈농도는 13.5 Bq/m3로 권고기준의 9.1 퍼센트(%) 수준으로 낮았고, 최대 농도는 4호선 미남역 승강장에서 29.6 Bq/m3으로 나타났으나, 권고기준의 20.0퍼센트(%)로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객이 주로 이용하는 도시철도 운행 시간대(05:00~24:00)에는 승강장 환기설비가 가동돼 평균 농도가 10.5 Bq/m3로 더 낮게 유지됐다. 반면에 도시철도 운행과 환기가 중단되는 야간시간대(00:00~05:00) 평균 농도는 24.9 Bq/m3으로 조사됐다.
또한, 승강장 주변의 라돈 발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한 배수펌프실에서의 라돈 평균 농도는 50.6 Bq/m3으로, 작업장 라돈 노출기준(600 Bq/m3) 및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 Bq/m3) 이내였다.
정승윤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현재 부산도시철도 지하역사 승강장은 적정한 환기 관리로 라돈 농도가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에서 유래하는 자연방사성물질로 지구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며 특히 지하공간에 축적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라돈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우리 연구원은 부산도시철도의 주요 지하 역사에 대한 라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