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국회] 국내 항공사들의 관리 부실로 지난해 4만 8,000여 개가 넘는 수하물이 제때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을)이 국토교통부와 국적 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1월 ~ 2018년 6월 국적사 여객기 수하물처리 사고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적사들의 수하물 지연‧오도착‧분실사고가 모두 4만 7,760건에 달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전체 사고 47,760건 중 99.4%에 이르는 47,455건이 수하물의 출․도착지연으로 발생했는데, 대한항공이 39,933건, 아시아나항공이 6,175건 등 장거리 국제선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형항공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수하물이 본래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향하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305건이나 있었다.
하지만 수하물에 대한 관리책임을 가진 국적항공사들 중 일부는 수하물의 출‧도착지연에 대한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국토부에 문의한 결과, 외항사에 대한 데이터는 역시 전혀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상 그 동안 항공사들과 국토부가 능동적으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피해접수 구제를 통해 제기되는 문제에만 수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을 외면해 온 셈이다.
임종성 의원은 “수하물의 정시도착은 항공기의 정시도착만큼 승객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국토부에서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수하물 지연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항공교통서비스보고서에 공개되고 있는 항공기 지연율처럼 수하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리대책을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