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하수악취가 심한 지역으로 꼽혔던 동대문구 ‘회기역’ 일대가 불쾌한 냄새 없는 명품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가 회기역 일대에 최신 하수악취 저감 기술을 맞춤 적용한 결과, 악취가 가장 심한 수준인 ‘5등급’에서 보통 수준인 ‘3등급’으로 대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하수악취 등급은 환경부 하수관로 악취관리지침에 맞춰 하수관로 내 공기 중 황화수소의 농도에 따라 5등급, 4등급, 3등급, 2등급, 1등급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분뇨가 있어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정화조’엔 ‘공기주입식 황산화미생물 담체 장치’를 달았다. 미생물이 악취물질을 먹어 제거한다. 하수관로 내부엔 ‘미세 물분사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했다. 악취 유발물질(황화수소)이 물에 녹는 성질을 이용해 관내에 미세하게 물을 뿌려 악취를 잡아낸다. 또한, 복합흡착제를 이용해 상온에서 악취 가스를 흡착․제거하는 ‘흡착분해 악취 탈취시설’ 등도 설치했다.
이밖에도 외부엔 ‘하수악취 측정장치’를 설치했다. 하수관로 내 악취물질을 흡입·분석해 농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제는 ‘회기역’ 일대를 오가는 대학생, 환승객 등 하루 평균 5만 명의 시민들이 보다 쾌적해진 거리를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이와 같은 내용으로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 개선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7월 시범사업에 착수한 이후 10개월 만에 정화조, 하수관로 등에 최신 기술이 적용된 하수악취 저감시설 설치를 완료, 시범가동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했다. 예산은 총 4억 5천 5백만 원(시 4억 3천 2백만원·구 2천 3백만원)을 투입했다.
시는 2021년 6월 회기역 주변에 대한 악취조사, 현장실사 등 기본조사를 완료하고 7월부터 하수악취 개선 시범사업을 착수했다.
시범사업 전후 악취 농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하수악취 저감시설’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이후 악취농도는 일간 최대값 기준 76.5%, 평균값 기준 42.6% 저감됐다. 하수관로 내 공기 중 황화수소(H2S) 농도는 시범사업 전 일 최대값 21.17ppm에서 사업 이후 4.97ppm으로, 일간 평균값은 사업 전 0.916 ppm에서 사업 후 0.526ppm으로 각각 감소했다.
또한, 평소 하수악취 때문에 불편을 호소했던 회기역 주변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7%가 서울시의 ‘하수악취 저감 사업이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에서 시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하수악취 저감 사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문 참여자 중 98%가 ‘그렇다.’ 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 개선 시범사업’은 서울시가 하수악취 발생 지역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의 하나로 추진됐다. 시는 회기역 일대에 이어, 올 연말까지 하수악취로 민원이 발생한 코엑스 주변 등 서울시내 29개 지역을 대상으로 저감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는 각 지역별로 하수악취 개선 목표 등급을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신 악취저감기술을 맞춤 적용해 관리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시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5월말 완료될 예정인 「서울시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에 실어 25개 전 자치구에서 악취관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기본계획엔 ▴지역별 하수악취 관리 목표등급 설정 ▴목표 수준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한 맞춤형 저감방안 강구 ▴민간 정화조 악취저감시설의 유지관리 방안 ▴하수악취 개선 시범사업 결과 등이 담길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회기역 주변 하수 악취저감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시민들이 보다 쾌적해진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하수악취 저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하수악취 없는 명품 서울거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